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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부

군부

[ 軍部 ]

시대명 현대

군조직을 무시할 수 없는 하나의 정치세력으로 간주했을 때 이르는 말. 실제로는 군 전체의 힘을 배경으로 하는 군 수뇌부를 가리킨다.

한국 군부의 성장과정은 의 역사와 그 궤를 같이한다. 남한의 국군을 창건한 주역은 이었다. 해방 후 남한에 진주한 미군은 미청을 설치하고 그 산하에 국방사령부를 두어 국방군의 조직·편성·훈련 등 제반 준비작업에 착수했다. 국방사령부의 첫사업은 군사영어학교를 설립하여 영어를 알아들을 수 있는 장교후보생들을 양성하는 일이었다. 그 후 미군정은 1946년 1월 15일을 기해 를 발족시켰으며, 5월에는 군사영어학교를 대체하는 남조선국방경비사관학교를 신설했다. 이어 6월에 전자는 조선경비대로, 후자는 조선경비사관학교로 개칭되었고, 48년 정부수립과 함께 국군과 육군사관학교로 정식 출범했다. 창군 당시 1개대대 병력에 불과했던 국군은 48년 8월에는 5만 명으로 불어났고, 50년 6월에는 이미 10만 명을 넘어서고 있었다. 한국전쟁을 치르면서 국군은 급속히 팽창, 52년에는 25만 명, 55년에는 70만 명에 육박하게 되었다.

한편 미국 군사고문단과 의 편의주의적인 인사정책으로 인해 창군 이후 60년까지의 군 지휘관들은 거의가 일본군 아니면 만주군 출신으로, 의 적 정신과 규율에 깊이 젖어 있는 사람들이었다. 미국의 적극적인 육성정책과 전시동원체제에 힘입어 비약적으로 성장한 군부는 휴전 이후 남북분단이 고착화되면서 분단체제의 가장 중요한 지주이자, 한국사회의 막강한 세력으로 부상했다. 전쟁 기간 중 거창양민학살사건·국민방위군사건 등으로 사회적 물의를 빚기는 했으나, 때까지만 하더라도 비교적 잠잠하던 군부는 5·16군사쿠데타를 계기로 정치무대의 전면에 등장함으로써 이후 30년 동안 국가권력을 쥐고 한국의 정치·사회 등 모든 분야에 엄청난 영향력을 행사해왔다.

연관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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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민중운동의 고양
10. 북한의 사회주의 건설
1. 5·16과 군사독재의 개막
군부 지금 읽는 중
2. 민족분열과 예속의 심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