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노동자복지협의회

1970년대 을 주도했던 원풍모방·동일방직·청계피복 등 해고노동자들이 결성한 최초의 공개적 단체.

80년 5·17 이후 정화조치라는 명목으로 노동운동에 불어닥친 탄압으로 원풍모방을 비롯한 모든 민주노조들은 해체되거나 어용화되고, 당시 핵심간부들은 삼청교육대에 보내지거나 옥고를 치렀으며 이후에도 <블랙리스트>에 명단이 올라 취업이 봉쇄되었다. 해고노동자들은 83년 말부터 종교·학생운동과 결합 <블랙리스트 철폐운동>을 대중적으로 확산, 노동운동을 활성화시키는 한편, 84년 3월 10일 <한국노동자복지협의회>를 발족시키고 운영위원장으로 방용석을 선출했다.

이날 창립과 함께 채택된 <노동운동의 새로운 출발을 위한 선언>에서는 「유신독재의 어두운 시대에 민주 노동조합을 지키려고 몸부림치다 권력의 잔인한 탄압에 의해 희생된 당사자로서 비조직적이고 고립분산적인 한계를 극복하고 노동운동의 주체성·통일성·연대성을 드높일 것」을 선언, 80년대 노동운동의 이정표를 세웠다. 한국노동자복지협의회는 이후 민청련 등과 함께 블랙리스트 철폐운동·노동법개정투쟁 등을 전개했고, 89년 1월 22일 한국민주노동자연맹으로 개편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