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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의 정기가 품속에 드는 것을 보고 건강을 얻은 정견스님

약의 정기가 품속에 드는 것을 보고 건강을 얻은 정견스님

분류 문학 > 불교설화모음 > 공덕설화

• 주제 : 공덕
• 국가 : 중국
• 참고문헌 : 홍찬전

정견(淨見)스님은 어디 사람인지 아무도 몰랐다.
어려서 출가하여 숭고산(崇高山)과 용문산(龍門山)에서 살면서 법화경을 1만3번이나 독송하였다. 20년 동안 독송에 온힘을 기울여 피로해서 몸이 몹시 쇄약해졌다.
스님이 살고 있는 북쪽에서 여러 어린아이들이 요란스럽게 떠드는 소리가 들려와 더욱 괴로웠는데, 그 아이들이 어디서 왔는지 알 수 없었다.
그러자 머리가 하얗게 센 한 노인이 횐 비단옷을 입고 와서 문안하였다.
「법사께서는 사대(四大)가 편안하십니까?」
「차차 몸이 수척해집니다. 게다가 어디서 왔는지 알 수 없는 아이들이 날마다 요란스럽게 떠들어 더욱 견디기가 어렵습니다.」
하고 대답하니, 노인이 말했다.
「스님께서 그 아이들이 놀고 있는 곳에 가셔서 그들이 옷을 벗고 물에 들어가 목욕하기를 기다렸다가, 한 아이의 옷을 가지고 돌아오십시오. 뒤따라와서 달라고 하거든 절대로 주지 마십시오. 스님을 욕하고 꾸짖더라도 절대로 대꾸하지 마십시오. 그러면 제가 와서 말하겠습니다.」
정견스님이 노인의 말대로 아이들이 노는 곳으로 가서 기다리니, 과연 여러 아이들이 와서 옷을 벗고 못에 들어가 목욕을 했다.
스님은 한 아이의 옷을 가지고 집으로 돌아왔다.
한 아이가 뒤따라와서 옷을 내라고 했다. 스님은 노인이 부탁하던 말이 생각나서 끝내 옷을 돌려주지 않으니까, 아이는 마구 욕설을 퍼붓고 스님과 조사(祖師)를 비방했다.
그러나 스님은 역시 대꾸하지 않았다.
그러자 노인이 와서 아이에게,
「네가 스님의 품속으로 들어가거라.」
하였다. 아이는 처음에는 노인의 말을 들으려 하지 않다가, 노인이 몇 번을 독촉하니 스님의 품으로 들어가 다시 뱃속으로 들어가 없어졌다. 노인이 스님에게 물었다.
「몸이 어떠하십니까?」
「예. 전보다는 기분이 좋고 기운이 좀 납니다.」
하고 스님이 대답하니, 노인은 곧 가버렸다.
이 때부터 스님은 차차 건강이 회복되어 법화경 독송을 몇 갑절 하였다.
식견 있는 사람들은 말하기를, 그 노인은 보현보살인데 산신을 시켜 약의 정기를 어린아이로 변하게 해서 스님으로 하여금 먹게 하여 병이 나은 것이라고 했다.
정견스님은 그 뒤 어디서 입적했는지 알 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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