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대 사회학 연구의 성과 가운데 하나는 문화의 ‘상대적 자율성’의 발견이다. 문화는 경제나 사회구조의 일방적 영향을 받는 것도 아니고, 절대적 자율성을 갖는 것도 아니다. ... more 동시대 사회학 연구의 성과 가운데 하나는 문화의 ‘상대적 자율성’의 발견이다. 문화는 경제나 사회구조의 일방적 영향을 받는 것도 아니고, 절대적 자율성을 갖는 것도 아니다. 문화와 사회구조는 서로 영향을 환류한다. 연구자는 이를 부르디외가 지적한 장과 사회공간 사이의 상동성의 관점에서 풀어내려 한다. 문화장은 외접하는 사회공간과의 관계를 맺으며, 그 관계 속에서 자율성을 유지한다. 연구자는 사회공간을 국가, 자본, 시민사회 사이의 지배와 저항의 공간으로 가정하고, 문화장과 사회공간 사이에서 유발되는 환류효과를 살펴 볼 것이다. 이때 미술관은 문화장과 사회공간 사이의 상동성을 유발하는 중요한 환류점이라 할 수 있다. 한국의 미술관 가운데서도 국립현대미술관, 리움미술관, 대안공간은 각각 국가, 삼성이라는 지배적 힘과 시민사회의 저항적 힘이 차별적인 예술개념의 규정이라는 문화적 형태로 서로 환류되는 지점이라 할 수 있다. 국립현대미술관은 이른바 군사정권으로 상징되는 권위주의 정부 시절 정치권력의 정당성을 문화적으로 증거하기 위해 설립되었다. 국립현대미술관은 문화장 내로 국가의 권위를 도입하고, 이를 바탕으로 한국 근현대 미술사를 규정해 왔다. 리움은 삼성이라는 사적자본의 영향을 바탕으로 예술작품의 소장과 전시에 있어서 선택적 전문성을 발휘하며 문화장의 지배 권력이 되었다. 반면 대안공간은 이른바 공공미술, 커뮤니티아트의 형태로 미학적 실천을 차별화하면서 시민사회의 다양한 저항과 결합하고 있다. 한국 사회의 풍경은 문화장과 사회공간의 역동적 환류를 통해 형성되어 왔고, 또 변화해 나갈 것이다.
동시대 사회학 연구의 성과 가운데 하나는 문화의 ‘상대적 자율성’의 발견이다. 문화는 경제나 사회구조의 일방적 영향을 받는 것도 아니고, 절대적 자율성을 갖는 것도 아니다. ... more 동시대 사회학 연구의 성과 가운데 하나는 문화의 ‘상대적 자율성’의 발견이다. 문화는 경제나 사회구조의 일방적 영향을 받는 것도 아니고, 절대적 자율성을 갖는 것도 아니다. 문화와 사회구조는 서로 영향을 환류한다. 연구자는 이를 부르디외가 지적한 장과 사회공간 사이의 상동성의 관점에서 풀어내려 한다. 문화장은 외접하는 사회공간과의 관계를 맺으며, 그 관계 속에서 자율성을 유지한다. 연구자는 사회공간을 국가, 자본, 시민사회 사이의 지배와 저항의 공간으로 가정하고, 문화장과 사회공간 사이에서 유발되는 환류효과를 살펴 볼 것이다. 이때 미술관은 문화장과 사회공간 사이의 상동성을 유발하는 중요한 환류점이라 할 수 있다. 한국의 미술관 가운데서도 국립현대미술관, 리움미술관, 대안공간은 각각 국가, 삼성이라는 지배적 힘과 시민사회의 저항적 힘이 차별적인 예술개념의 규정이라는 문화적 형태로 서로 환류되는 지점이라 할 수 있다. 국립현대미술관은 이른바 군사정권으로 상징되는 권위주의 정부 시절 정치권력의 정당성을 문화적으로 증거하기 위해 설립되었다. 국립현대미술관은 문화장 내로 국가의 권위를 도입하고, 이를 바탕으로 한국 근현대 미술사를 규정해 왔다. 리움은 삼성이라는 사적자본의 영향을 바탕으로 예술작품의 소장과 전시에 있어서 선택적 전문성을 발휘하며 문화장의 지배 권력이 되었다. 반면 대안공간은 이른바 공공미술, 커뮤니티아트의 형태로 미학적 실천을 차별화하면서 시민사회의 다양한 저항과 결합하고 있다. 한국 사회의 풍경은 문화장과 사회공간의 역동적 환류를 통해 형성되어 왔고, 또 변화해 나갈 것이다.
Uploads
Papers by dong-il Kim